작은 산언덕
절간까지 올라가
하늘을 보았다.
도심에, 막히는 차량행렬에 끼어있을 땐
보이지 않던 하늘이
눈에 들어 왔다.
주부들로 북새통을 떠는 백화점안
최첨단 도시속에서 오가는 사람들 물결
그 속에 있을 땐 정말 하나도
보이지 않던 하늘이
내 위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그 넓은 하늘에 양떼 구름 가득히
몽실몽실 피어올랐을 땐
이제 부끄러움도 잊어버린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아줌마가 되면서
생활고에 시달려
억척같이 사느라고 잊어버린
안타까운 하늘이 그렇게 전과 다름없이
나를 보고 있었을 때
나는 정말 고개를 바짝 쳐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내가
부끄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