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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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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


BY 얀~ 2001-09-13

<우울함>


여유보단 조급함이 앞서
답답함에 먼저 맘속의 얼굴이 찡그립니다
앞서서 조금함이 도망치듯 나섰습니다
나의 찡그린 얼굴이 무섭습니다

나를 돌아보면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환경이 그렇기도 했지만
그나마 버티던 오기도 사라지고
남편의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라는 말에
생각해 봅니다
적어도 처음엔 착했죠
왜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냐는 질문에
사람을 미워하진 않았습니다
결혼전엔

사람을 미워하는 것
죄라는 것 압니다
알면서 용서하지 못함은
내 잘못이겠죠
종교 때문에 배려보단 적대적인 모습에서
증오심이 먼저 배워버린
내 마음의 터전을 도둑맞았음을
당신은 아시죠
알면서도 한번 내 편보단
항상 당신 입장에서만 조언을 해댑니다
조언이 아니라 총알이더군요
그 말들은 내 몸은 뚫고 나가서
숭숭 비어버린 날 만들더군요

형 집을 보시오
서로 믿지 못하고 생각주머니들을 차면서도
조상의 쉼터며 땀방울이 맺힌 땅과
어머님 집 팔아 가는 등
돈은 써야 한다고 당당하지 않더이까
그러면서도 끝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다하기에
서글픈 내가 핏물처럼 눈물을 쏟으니
송송 구멍난 몸에
몰아 넣고 폭파하고 싶습니다

거대한 울분은 아마도 터지고 말겠죠
여유를 주십시오
몸도 망가졌지만
이젠 싸울 힘도 없으므로
자진 폭파되기 전에
조금만 여유를 주십시오

당신은 개미요
일만 하는 개미
배짱이 먹여 살려야 하는
난 폭탄이요
터질 궁리만 하는 폭탄
터져라 폭탄
발로 차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