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두 눈 속에 비취빛 파도가 밀려오고
그의 파도는 생의 혼탁함을 정화하여 육지로 보낸다
풀어헤친 가슴에는 키보다 큰 자루가 있고
그의 자루는 앙금처럼 부패한 세상을 가득 담았다
해맑은 얼굴에는 바람 같은 용기가 배어 있고
그의 용기는 비굴함에 방황하는 소유를 꾸짖는다
억새바람 부는 들길을 뚜벅뚜벅 걷던 그는
개화를 앞두고 시들어버린 들꽃의 통곡을 듣는다
그의 하얀 미소는 핏빛노을이 되고
들꽃은 핏빛노을을 마시고 불멸의 꽃으로 환생한다
그가 쉬어 가는 들녘마다 별빛은 들꽃이 되고
고뇌하며 내려앉은 무성한 달빛은 하얀 미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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