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비상하는 뉴욕행 여객기 바퀴처럼 조아리듯 손가락 모두 구부려 가슴으로 모은다 여름은 제 살 뚫고 나온 불타는 칸나 꽃잎에 기름 붓고 불을 지폈지 열기에 취해 정신을 잃었었다 풀섶에 앉아 뜨거움 견딘 나를 대견한 나를 잎새처럼 접어서 차곡 차곡 흑단나무 장롱 속에 담아두고 있다. 2001.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