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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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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BY 청보라 2001-08-29


가을에


비상하는 뉴욕행 여객기
바퀴처럼
조아리듯
손가락 모두 구부려
가슴으로 모은다

여름은
제 살 뚫고 나온 불타는 칸나
꽃잎에 기름 붓고 불을 지폈지
열기에 취해 정신을 잃었었다

풀섶에 앉아
뜨거움 견딘 나를
대견한 나를
잎새처럼 접어서
차곡
차곡
흑단나무 장롱 속에
담아두고 있다.

2001.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