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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치는 날


BY 청보라 2001-08-22

번개치는 날


하늘이 부서진다
조각난 하늘
분노로 내리꽂는다

대쪽같이 간언하다 사약받은 영혼
남정네 손을 타 자결한 영혼
을사국치
대들보에 목맨 선비
오만한 처녀 쟌다르크
불꽃같은 베토벤

정결한 영혼들만 모아
영혼의 정수
똘똘 뭉쳐 놓고는
철강석으로 후려친다
후-려
때린다

제우스도 놀라고
헤라는 거울을 깨트린다
황금마차 되돌아간다


베란다에 매달려
대쪽같은 영혼의 잔해
겁없이
모두 마셔버린다.

200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