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여름날 채송화처럼
강 언덕에 홀로 핀 들국화처럼
그렇게 예쁘게 살 수 없을까
쏘골쏘골 맑은물 솟는 옹달샘처럼
이른새벽 쪼잘쪼잘 거리는 참새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가락으로 살 수 없을까
뚱뚱하다 흉보는 남자친구 말에도
살림은 잘 못한다는 이웃의 험담에도
흐르는 구름 바라보듯
그렇게 살 수 없을까
장사가 안돼 돈을 못벌어도
누구는 선생님 화가 사장되었다는 말에도
웃으면서 허허롭게 살 수 없을까
하늘하늘 바람에 웃고있는 코스모스처럼
풀잎에 반짝이는 맑은 이슬처럼
그렇게 순수하게 살 수 없을까
욕심없이
그렇게 그렇게 살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