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살에 아비 잃고 열여섯에 어미 잃고 형수 품에 강냉이죽 머루 다래 배 채우고 인민군 등살 숨어지낸 두렁동의 심신 산골 스물다섯 첫딸 낳아 열두해에 내리 다섯 칠순나이 바라보는 쭈굴쪼골 울아부지 보신탕 한 그릇에 어찌할바 모르시네 힘든농사 스물두 해 경비 일이 스무한 해 배운거 없어 소 끄시다 죽을뻔한 울 아부지 아들 전화 한 통화에 네살 손주 웃음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