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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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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BY 민도식 2001-08-01

맑고 푸르른 곳을 향하여 흐르기 위해 오랫동안 담아 둔 물이

있습니다

하루가 아닌 여러날을 갖은 유혹속에서도 방류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체온을 전달하며 담아온 것들입니다

비 내리는 날이면 너무나 무거운 하중에 풀어 헤치고도 싶었고

눈 내리는 날이면 하얀 숨결속에 고르게 고르게 젖어들고도

싶었습니다

때론 온몸 주위를 휘감고 있는 이끼에 주저 앉기도 했지만

모든걸 포기하기엔 가슴이 너무 벅차올랐습니다

하루하루 많은 사람들이 내 둑을 향하여 지나쳤지만

내 숨결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한적한 오후 낮잠에서 깬 나를 향하여 걸어오는 한 사람을

발견하는 날!

그 순간 그의 모습을 뚜렷이 볼수는 없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의 모습은 선명하게 나타나서

매날을 나의 둑을 향해 걸어 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를 향하여 물줄기를 보내게 되었고

난 숨죽여 온 내 떨림을 그에게 전달해 갑니다

그것이 그리움의 줄기임을 알기까지는 많은 혼란을

견뎌야 했지만

이제 그를 향하여 자연스런 웃음을 날릴 수 있습니다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