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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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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밤에는


BY 민도식 2001-08-01

문득 잠에서 깨어난 밤에는
당신이 내곁에 나란히
누워 있음을 느낍니다


창가에 비치는
가로등의 그림자위로
당신은 발자욱 소리 죽이며
골목길로 다가섭니다


멈추었던 음악을 틀고서
당신의 온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돌아 누우면
당신의 목소리는
온 방안을 가득 메웁니다


문득 잠에서 깨어난 밤에는
불을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


전등불앞에 서면
당신과 나의 공간적 차이는
금방 현실로 나타나고
우리의 그 밀착된
밀회가 달아나 버릴것 같기에


문득 잠에서 깨어난 밤에는
천정을 바라보며 눕지 않고
당신을 향해 모로 누우며
당신의 품에 안기렵니다


또 다른 평화를 위하여
당신의 내음 아래서
잠을 청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