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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초와 비누
BY kbs53 2001-07-24
할머니는 오늘을 갖고자 하여
무수한 시간을 기도 했지만
영안실의 싸늘한 문을 나와
진달래 공원으로
가셨다
생전에 그다지 미워하시던
할아버지를 끝내 용서하시지 않으시고
시앗을 본 한을 가슴에 꽁꽁 묶어
하늘나라까지 가지고 가신
눈감지 않은 할머니 눈
나는 생각햇다
왜 사람은 미워하며 죽어야 하는지를
양초가 없어서
비누가 없어서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타오를 불꽃
미워하는 사람을 씻길
비누가 없어
사람들은 그렇게
죽는거다
내 양초
내 비누
어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