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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충동 1992. 9
신설동 로타리
어제 사망자 수 4
부상자 수 17
하루종일 내사는 얘기
세상 한 귀 넘치도록 재잘거려본다.
메아리가 없다
흩어진 신발을 신경질적으로 꿰찬다.
언제나 세상의 행자로 머물 듯한 모습
질긴 목숨
닳아 없앨 생각으로 밖을 향한다.
다 저녁때 어딜 가냐는 소리는
나를 더 외롭게 한다.
걸어걸어 한강대교
가로등 빛은 화려하다.
주위는 더더욱 어두워지고
여전히 나는 혼자
그대 어디선가
끼이 -- 익
등가죽밑에 움추린 생명
헐떡이며 열 토해 낼 때
중지도 인구 알리는 전광판은
50초를 기다렸다는 듯 숫자하나 올린다.
돌아 온 현관엔 신발들이 나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