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 욱어진 골에
비바람이 분다
허름한 옷차림에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의 지친 몸에도
비바람이 스처간다.
이길로 갈까
저길로 갈까
어느곳으로 가야할까
재넘어 고향 마을이
빗속에 어렴풋이 보이는데
나그네는 멈춰서 있다.
찾아가야 반길이 없으니
이대로 돌비석되어
고향산천 바라보며
천년만년 서 있을까
산등성이에 홀로서서
나그네는 울고 있다.
긴긴 세월
늙은 어미 홀로 두고
객지 타향 떠돌다가
이제야 돌아오는 자식을
늙으신 어미는
오늘도 사립문 밖에서
기다리고 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