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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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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모(日暮)


BY matilda1961 2001-06-11

뜨거운 이마를 마지막 남자의 무릎에 파묻었다
저녁햇살이 무릎사이에서 찰랑거린다

한동안 말이 없다
생애 마지막 남자의 손이
여자의 둥근 이마를 감쌌다
창밖으로 어두움이 밀정처럼 스며든다
문은 단단히 안으로 잠겨 있다

아직도 여자의 이마는 뜨겁고
남자의 무릎은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