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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기다리는 비 혹은 그리움


BY SHADOW-Y.stella 2001-06-07





삶을 기다리는 비 혹은 그리움



동해안 절벽에서 한 점 떨구어진
바다에 몸 두면서
육지에 올 수 없었던
돌탑위에 외로운 소나무 한 그루

바다새들이 오가다
말 한마디 받아 주곤
훨~훨 가버림에
외로움조차 생활인 너에게
육지로 향한 소망의 눈빛보다
더욱 애절했던
너의 그리움은 너의 삶이었다

돌탑위에 자리하여
오로지 주어진 빗물로만
살아갈 수 있는 너의 삶을
하늘에 걸어 두고
애타는 그 그리움으로
몇백년을 살아왔던것인가

생명을 건 그리움은
너의 삶이고
그 목숨 놓을 수 없게
자극이 된 소망 한자락을
바로 코 앞에 두었기에
오랜동안 가믐조차도
너의 삶을 건드릴 수 없었던것인가

목숨과 맞 바꾸어야 했던
갈증같은 그리움
그리움같은 비는
단 한번으로도
너의 온 몸속에 퍼져나가
오르가슴이 되어
그 힘은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피어난다

기다림은 곧 삶이고
그 삶은
그리움으로 채우면서...

존재함

가볍지 않음을 보여주면서...


200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