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게 다져 먹은 마음이
풀씨 날리듯 풀어져 버리고 말았다.
이젠 더 아파하지도 더 슬퍼 하지도
더 안타까와 하지도 그리워 하지도 않을것이라고
다짐을 하였었는데..
아침이 되면 여지없이 얼굴 하나 그려지고
목소리 듣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림에 나를 옭아 넣는다.
두번 후회할 사랑 하지 않겠다던 마음이
어느새 뒤를 돌아 또 다른 후회를 남기려 하고 있다.
나를 잠 재우지 못하고
길 가로 내 몰아 버리는 날들이 지속되어 갈수록
수렁은 더욱더 크게 내 앞에 나타나 자리한다.
그립다는 이유가 혼돈의 시간들을 빚어내고
내가 그린 그림속에 그를 끌어 가둔다.
그 마음이 차츰 멀어 갈수록
내 삶도 어느새 정지 되어가고
내가 아닌 타인으로 나를 만들려 한다.
무섭도록 방황의 날들이 거칠게 시작 된다.
아...
나 살아가는 이유...
이유가 없어진다.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