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둥근 난에 비해, 입과 꽃이 뾰족한 이 꽃은 추운 겨울을 뚫고 봄바람이 불기 전 잠깐 피었다 지는 한란이다. 귀하게 피는 자홍색의 서귀포 한란의 고고한 빛깔은 아니었지만 꽃의 학명은 'cymbidium Kanran' 으로, 많은 식물 이름이 일본식 이름으로 알려진 것은 일찍이 서양에 개방된 문화와, 세계 어디를 가나 조성되어 있는 일본식 가든 덕분일 것이다. Japanese Garden 은 설립에 그치지 않고 수익 사업 운영을 잘하여 각종 행사의 연회장으로 즐겨 찾는 곳이 되어있어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세계 곳곳에 6.25 참전비가 많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더이상 이런 비석을 세워야하는 참화는 없어야한다. 대신, 베를린 장벽의 돌조각이 평화의 상징이 되었듯이, 휴전선 철조망이 평화의 조형물로 거듭나, 세계 여러나라에 나누어질 날을 바래본다. 다음에는 셀폰 대신 사진기로 찍고 꽃 이름까지 함께 찍기로 마음 먹었다. 사진은 백 여장이 넘는데 이름 아는 것이 열 손가락 안에 꼽히니 소개하려해도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