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직장에 사표를 내고 여기저기 다녔다. Museum에 들르니, 마침 내게 필요한 것이 있었다. 그 옆에는 아프리카 타악기들도 늘어져 있었고... 가면을 쓰니 한 남자의 아내도, 며느리도, 엄마도 아닌 내가, 한국말로 중얼거리다 끝내는 노래까지 불렀다.여러 색깔의 눈동자들이 쳐다보았고 마침내 타악기를 두드리며 어우러졌다. 가면 안의 내가 나일까? 밖의 내가 나일까? ...보이지 않는 가면의 두께가 더 두꺼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선물 가게에 들러, 가면 하나를 사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