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에야
너에게 미안한건
앞으로 평생 너를
잊어버린 듯이
살아야 한다는 것
너와 나눈 이야기들
너와 거닐던 거리들
향기로운 카페들
너의 냄새
네 손의 감촉
네가 흥얼거리던
노래의 멜로디
너의 눈빛
너의 가슴 저린 포옹까지
잊어버린 듯이
몰랐다는 듯이
살아야 한다는 것
너의 말들
내게 주던 그 한없이
따뜻했던 말들
내게 수줍게 말하던
사랑한다는 그 말까지
잊어버린 듯이 살아야
한다는 것
너의 그 한없이 깊은
두 눈 속에
모두 잊어버린 듯이
모른다는 듯이
살아야 하지만
너는 이해할거야
내 안에서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잘 알테니까 ...
* * * * * * * * * * * *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많은 아픔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고 남몰래 소리없는
눈물을 흘려야 하는 일입니다.
내 자신을 비워야 하는 일이고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넘어서야 하는 일입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대상이 이 작은
내 품안에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어야 겠지요.
거친 세상에서 찢기고
상처난 두 날개를 접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이 되어야 겠지요.
그래서 다시 창공을
날 수 있는 새 힘을
얻어 갈 수 있도록...
내 안에서 무한한 자유와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어야 겠지요.
할 수 있으면..
누구보다도 내가 먼저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내 안의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