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이라 천리길 달려왔더니 반겨 주지 못한 딸은 가슴이 저립니다. 구차한 변명 늘어 놓으며 이모님댁 신세 지게 하셨고 하룻밤 시름 어이 달래며 죄책감 느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불효녀식 용서 비옵니다. 부산행 열차에 당신을 떠나보내며 허전한 옆 좌석 눈물로 삼키며 상주 네째딸네 걸음 옮기실 당신의 뒷모습 안스러움으로 그려 보았답니다. 항상 당신의 옆은 쓸쓸히 비어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