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4

그대 내사랑이여


BY bedesda(이 선화) 2001-04-24

달그락 달그락 그릇을 씻습니다
밥알에 고춧가루 기름때
립스틱에 지문까지
말끔히 말끔히 닦아냅니다

이렇게 내 마음도 닦아낼 수 있다면
이렇게 내 사랑도 닦아낼 수 있다면
당신 향한 내 눈빛이 더 없이 맑아
그 안에 고인 당신
슬퍼지 않아도 좋을것을

이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못하여
부끄러운 마음으로 당신 뒤에 숨습니다


먼훗날 그대여
그대 등 뒤로 붉게 지는 저녁노을에
얼굴 가득 내게도 기쁨의 물이 들까요


기왕 주신 사랑이면
그 사랑 마알간 명경알처럼
닦는 법도 함께 주시지


호호 입김 불수록
더욱 흐릿해져가는 사랑


그대 향한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