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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0

마 지 막 이란 말 !


BY 등 꽃 2001-04-20


마지막 이라는 말



논두렁에 작은 들풀,들꽃

이슬로 세수하고 

햇살로 화장하는 아침!


습관처럼 

새 편지함을 드려다보고

텅빈 공원을 바라보며


난 오늘
 
사랑했던 사람이

남기고 간 흔적을 지우고 있다


편지 보관함을 하나하나 더듬으며

삭제란 네모 상자를 수없이 드나들며

그와 마지막 인사를 한다

웃기도 하고 

눈물 글썽이며

그렇게 하나하나 기억저편으로 보냈다.

그와 마지막이란 말을 남기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울수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그를 내 마음에서

한겹 한겹 풀어 헤치고

꽃잎 흔날리는 봄 날에 

봄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만남은 이별을 감추고 있는줄 알면서도

시작해 놓고 

마지막이란 말을 얼마나 많이도 생각하고 

아파 했는지!


희망은 상처속에 숨어있고

이별은 또다른 망각이라는 말을 숨기고 있다

그는 내마음에서 지워지리라는 걸 알고 있기에

더 아파 했는지도 모릅니다


눈뜨기전 까지만해도

산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산을 한발한발 오르며

그에게 매달려 있을 내 모습이 싫어서 

이렇게 먼저

흔적부터 지웁니다.

마지막이란 말을 수없이 되뇌이며........


낙엽 구르는 날에 만나

서로의 빈가슴을 보여주고

멀리 떨어져 만날순 없어도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즐거워하며

같은 시간에 

똑 같은 별을 바라보며

행복해 했던 시간들! 


햇살 따스한 봄을 맞으며

터질듯 물고있는 매화꽃 봉오리를 바라보며

유자 향기로 모과향기로 행복했는데


이제

마지막이란 말만 남겼습니다.


마지막이란말 보다

더 슬픈말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