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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념일에 보내는 편지


BY 파랑새 2001-04-18



**결혼 기념일에 보내는 편지***


             *글. 파랑새*


과일 뜸뿍 올려진 케익과
빛깔 고운 와인,
백합꽃 한아름을 가져와
내 친구들은 축하해 주었었지요.

촛불 후욱 불어내며
작은 한숨으로 어울어져
가슴에 타고 흐르는 눈물 감추려
와인 한모금으로 미소 지으며
주인없는 기념일을 
자축하고 있었지요.

하루 아침에
당신 모든걸 바쳐 하시던 일이
공중에 분해되어 날라가던 날,
어쩔수 없이 헤어져 살아야만 했고
젖먹이 어린딸을 떼어놓고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요.

아픔으로 얼룩졌던 
삶의 뒤안길에서
당신에게 아무것도 해 줄수 없었던 난
멀리서 지켜보며 
당신 건강만을 빌었지요.

처음으로 보았던 당신 눈물..
남자의 눈물이 무엇을 의미 했던지
가슴이 에이는 듯한 서러움으로
미안하단 말밖에 하지 못하던
그 마음이 너무 애처로와
밤을 하얗게 세우며 절망으로 뒤척이고...

스스로 다짐하듯 
"이렇게 쓰러지지 않을거야"
힘들더라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던
당신 말씀이 가슴속으로 메아리치고..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 올걸 믿고
열심히 살아왔던 지난 세월...

이렇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결혼 기념일이 되면
그때의 아픔이 되살아 납니다.

이젠 당신 제곁에 있고
모든게 안정이 되었지만
가끔은 가슴 한구석이 
텅 빈듯함은 무엇일까요?

외로움과 눈물이 유난히 많은 
당신아내를 울보라 놀리면서도
한결같은 마음과 사랑으로 지켜 주시고
작은 투정 하하 웃으며 
넘겨 주시던 당신,

성실한 생활로 
가족을 위해주시는 당신께 
오늘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