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아프면 죽는걸까?"
가랑잎처럼 바스락 거리는 입술로
내 엄니가 묻는다.
"아픈건 살아있다는거야
그 아픔을 못 느낄 때가 죽는거지"
죽어보지도 않은 딸은 능청스레 눈 흘겼다.
"맞아, 아직 아프니 살아 있는게야"
울 엄니의 나무등걸 같은 손이 내 손을 포갠다.
소리없는 눈물이 고랑져 흘러 베게를 적셨다.
"눈을 감으면 내 고향 들녘이 보여
얘야 그거 아니?
그곳처럼 햇빛이 맑은곳은 없었어..."
어느덧 눈 자위가 꺼진 얼굴엔
죽음의 그림자가 깃들기 시작했고
한발은 이승으로 한발은 저승으로 헤메일제
"아~~ 이제는 살 것 같다!"
죽음의 문턱을 넘으며 하시는 말---
모든 아픔에서 해방된 내 엄니는
그후로
그리던 고향하늘에
오래오래 살고 계신다.
-----2001년 이월 독감을 앓으며 어머니를 생각하다,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