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만 해도 터질듯
꽃잎 다물고 있던 하얀 목련!
금강 바람이 시려웠던지
이제 세상구경 나왔다
늦동이 되어
자그만 키에 여린 가지위에 앉아있는 서너송이 목련!
먼 발치에서 본 목련은
둥지틀고 앉아 있는 시린 학이다.
영락없이 날개 짓하고 있는 하얀 학이다
날고 싶다
새 되어
새는 둥지만 버리면
저 높은 하늘로
저 넓은 하늘로
날아 갈 수 있는데.
난 뭘 버려야
저 맑은 하늘에 닿을 수 있을까?
시린 마음
헤진 마음
버리고
추억 지우고
하늘로 가리라
새되어 날아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