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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련에서 본 시린 학 !


BY 아네스 2001-04-11

어제만 해도 터질듯

꽃잎 다물고 있던 하얀 목련!

금강 바람이 시려웠던지 

이제 세상구경 나왔다

늦동이 되어

자그만 키에 여린 가지위에 앉아있는 서너송이 목련!

먼 발치에서 본 목련은

둥지틀고 앉아 있는 시린 학이다.

영락없이 날개 짓하고 있는 하얀 학이다


날고 싶다

새 되어

새는 둥지만 버리면 

저 높은 하늘로 

저 넓은 하늘로

날아 갈 수 있는데.


난 뭘 버려야 

저 맑은 하늘에 닿을 수 있을까?

시린 마음 

헤진 마음

버리고

추억 지우고

하늘로 가리라

새되어 날아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