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간
얼굴도 없는 것이
다리도 없는것이
냄새도 없는 것이
내게 성큼성큼 다가와
날 놀라게 하고 후회와 친구하라 한다
별들이 속삭이면
닫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부벼대는
눈 꺼풀 덮게하고
햇님 나팔불면
꽉 닫힌 눈 벌려놓고
햇살 지렛대 세우고
꿈 속에서 끄집어 낸다
내가 기뻐하고 행복해 할땐
미꾸라지 미끄러지듯
내 손가락 사이로 사정없이 도망치고
내가 외면하고 싶고
기억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시간은
필름까지 현상해 놓고
몇번이고 들이대는 너!
난 지금 누군가에게 소리치고 싶은데
침묵하라 하고
마음 다 비우고
노래 부르자
손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