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가신 뒤 깊은 어둠 속에서
돌아앉은 하얀 그림자는
아무 말을 하지 못합니다.
지어드린 사랑이 적었습니까?
믿음의 상위에 찬이 소홀했습니까?
생명의 물로 대접했건만
왜 그렇케 가셨습니까?
많은 날들의 정성이 여물지도 못했는데.....
연분홍 치마저고리 지어주마 하시더니
물감도 채 드리지못한 무명 저고리만
남기셨습니다.
다시 발길을 되돌릴 수 없습니까?
어느 듯 소리 높은 비가
더 깊은 어두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참! 좋은 밤 입니다.
이제는 웃음이 납니다.
다 지어드리지 못한 사랑은
세상 저편에서 올리렵니다.
돋음 발걸음으로
조용히 다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