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
수백만 마리의 나비떼처럼
눈송이가 날아다닌다
이런날은
나도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로수 곧게 뻗은길을
함께 걸으며 [그대와 단둘이]를
허밍으로 부르고
눈발이 펑펑 쏟아지는 창가에앉아
애인과함께 음악을 들으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를 마시고싶다
이런날은
나도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실리아의 [시간]을 들려주고 싶다
한겨울에도 눈이없던 이곳에
온세상이 펄펄 눈이오는데
친구마다 전화를 걸어도
모두들 애인을 만나러 나갔나
나는 누구와 눈을 맞으라고
아무도 없네 아무도 없어
이런날은 나도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