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캐며
따사로운 봄 햇살에
기미 주인 될까
모자 푹 눌러쓰고
봄 캐러 강가로 갔습니다
얼굴에 닿을 때마다 활짝 웃음 짖게 하는
봄바람이 머무르고
봄에 분신인 냉이 돌 미나리
하얀 떡가루 살포시 뒤집어 쓴 갓 태어난 쑥!
옹기종기 모여 앉아
햇님 눈치 챌까
봄 이야기 속삭이고
누가 뿌리내리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뿌리지 않고 거두는 두 배의 기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호미든 손 부지런히 움직이고
실하게 뿌리내린 냉이 알몸 들어내고
바구니에 수북히 쌓인 봄 향기에
내 영혼 나비 되어
하늘을 나르고
여리고 초라한 내 마음
한 웅큼 떼어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내고
빈 마음 봄 향기로
꽉꽉 눌러 채우고
냉이 겆절이 조물조물 뭍혀놓고
내 작은 집에
봄바람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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