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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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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잘 드는 카페창가에 앉아


BY 수국 2001-03-03

** 해가 잘드는 카페창가에 앉아 **

어느날 나에게도

시간이 생기다면.

겨우내 묻어둔 이야기를

햇살좋은 봄날 빨래줄에

널은 이불호청처럼

훨훨 털어서 맘속까지

시원해지게 이야기해보고싶다

내 얘기라봤자

신통한 얘기랄건 없겠지만

그래도 봄날 반나절

시름없이 들어줄 

친구농사는 지어놨으니깐..

밖이 잘 내다 보이는

언젠가 한번은 앉아 보고싶어던

까페창가 가까이 앉아

지나다니는 이쁜연인들도 봐 가며

도란도란 눈 맞춰가며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혹 지나다가 

카페유리창에 비치는

나이살 먹은 여인네가 있다면

그대들이여~~~~~

살짝 눈웃음 주고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