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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후에 - 아가야


BY 물빛 2001-03-04

*** 아가야Ⅰ***

아가야,
푸른 겨울 비틀어
길게 일어나 흐느끼는
무서리 잠재운 황혼의 기도,
설움 깊은 망자의 침묵 잠깨게 하라

외면하면
돌아서 떠나 버릴 것만 같아
홀로 걸어
겹겹으로 서린 잔잔한 시름 속에서도
이유를 묻지 않는 거센 노여움 속에서도
삶을 지킬 수 있는
바위 같은 모습이
이상향이어야 하기에

아가야, 엄마랑 둘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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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가여운 그 아이는 슬픔조차 모르는 어린 나이에 알지도 못하는 큰 이별을 간직하게 되었죠.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내가 그 아이에게 두 몫의 기쁨이 되어 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