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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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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창가에 머무는 시선..


BY 사랑초 2001-03-01



어느때부터인지 작은 창이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양쪽으로 열리는 작은 창문엔..
늘..하얀 커튼이 가리워져 있었습니다
가끔 커튼이 열리고 창문이 열리는 날이면..
초록빛 화분이 고개를 내밀곤 했습니다

금방이라도 향기를 날릴 것 같은 라벤다..
레몬향을 가득 담은 버베나..
아마도 그 창문의 주인은 향기로운 사람인가 봅니다

햇살이 창가에 비치는 아침이면..
어김없이 그 창가에 시선을 두곤했습니다
늘 닫혀있기만 한 창문..
언제나 저 문이 열릴까 기다려보아도
끝내 열리지 않는 그곳..

오늘처럼 비가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하얀 커튼을 젖히고..
불쑥 손 하나가 창 밖으로 삐죽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비가 오는지 확인하려 했나 봅니다

커다란 눈을 잠시도 뗄 수 없었습니다
작은 화분 두개를 창가에 내어 놓는 그림자..
드디어 눈이 마주쳤습니다
침묵....
아무 말도 할 수 가 없었습니다..

숨이 가빠오고 맥박은 왜그리도 빨리 뛰는지..
눈 앞엔 별들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그토록 짧은 시간에..
그를 사랑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세상에서 그처럼 아름다운 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침묵뒤의 그 해맑은 미소..
그 미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그 모습이..
자꾸만 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제..그 미소를 볼 수 가 없습니다
그 사람..그 아름다운 사람..
이 세상에 그 사람은 남아있질 않습니다
내 시선을 그의 창가에 못 박아 둔 채...
떠나버리고 없습니다

오늘도 그 작은 창가엔..
하얀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내 작은 창가엔 화분 두개가 놓여있습니다..
세월만큼이나 훌쩍 커 버린 화초들..
그리곤...여전히 그를 떠나지 못하는 나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