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손잡고 걸었던 그 길을
넌 잊었니?
달개비꽃이
파르스름하게 피어 있던 그 길을...
돌의자에 앉아
두 어깨가 스치던 그 여름날을
넌 잊었니?
나무사이로 보이던 새하얀하늘을...
강물을 내려다 보며
뜬금없이
사랑해하던 너.
지하계단이나
담모롱이에서
얼른 안아주던 너.
난 잊지못하느데...
넌 잊었니?
빨간 장미꽃다발을
무릎에 올려주던 너.
노란 장미 한웅큼을
두 손에 안겨 주던 너.
난 어제처럼 느껴지는데
넌 잊었니?
싸우던 날.
이제 그만하자며
내 손을 꼭 잡아주던 너.
한달만에 만나던 날.
내 얼굴을 만져보며
얼마나 보고싶어서? 하던 너.
넌 잊었니?
난 잊지못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