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마을 홀로 지키는 옛 둥구나무 썩은 가지 매달린 지지껍질에 비뿌리고 가는 바람처럼 오는둥 마는둥 그렇게 왔다가 가는 바람처럼 숨겨진 미소를 띄우고 구름처럼 떠나간 얼굴 봄이 오는 세월의 언저리 창꽃 피는 봉우리 마다 사연을 들고 섰나 회귀하여 오는 봄 타향에 젖은 날 피리소리 들리는 것 같아 나가니 우리아이 넘어져 우는 소리 바람처럼 사라진 돌아갈 수 없는 꿈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