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도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빗속에서도 여전히 황홀하고 아름다워요
바람의 길을 따라 꽃잎이 땅끝으로 떨어 지기 전 의연하게 잘 견뎌낸
아름다운 그대 손을 마주 잡고 상큼한 숲속의 꽃길을 함께 걷고 싶어요
보조개 우물에 빠진 수줍음 그대의 빛나는 이마에 꽃맞춤하고 싶습니다
마음에 벽을 건축 중이라면 점점 높아진 벽이 모든 것을 가로 막아서니
고통은 무작정 피하겠다고 도망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적극 그 고통을 껴안으며 넘어서려 할 때 비로소 고통의 끝을
볼수있고 나 자신에게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입니다
봄볕이 투정을 부렸기에 시퍼런 하늘 지우려는듯 비내리고 어둡지만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이제는 허공 가득 연분홍 사랑같은 꽃잎은
몸에 박힌 무수한 가시를 빼주지 않았는가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내 몸에 새겨진 삶의 지문을 따라 걷고 걷는다면 행복한 세상입니다
파격인가 도발인가 이쁜 꽃망울 터트리는 봄꽃처럼 사랑스런 당신
저 하늘 빛나는 별이 그대의 마음일까 똑같은 말을 수없이 속삭여도
늘 부족한 마음에 용기를 품고 꿈꾸는 오늘 미소를 지으며 다가서는
애틋한 그리움은 기약도 없이 떠나간 오지 못할 세월을 잊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