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치는 편지에는
발신인의 이름이 없었습니다
가득 담은 사연이 넘칠까
파란색 띠가 있는
흰 봉투를 꺼내어
조심스레 풀 붙이고
이름과 주소를
꼭꼭 눌러 씁니다
우체통에 넣기 전에
확인하는 봉투엔
항상
선명한 당신 이름뿐
내 이름은 없었습니다
답장을 받고 싶지만
우편함 속에는
당신 이름으로
오는 것은 없었습니다
답장을 받을 수 없어도
매일 부칠 수 있을 때는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보낼 수도 없는
아쉬움에 가슴 절여
창가에 기대고 앉아
하염없이
당신 향한 하늘에
시선을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