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의 그림은
아직 밑그림만 있는데
시간은 덧없이 흐르기만 하고
그래도 사랑이었다고
자신있게 내게 외칠 수 있을것인가
먹고 자고
또 내일은 오고
많은 이야기중 당신의 말만이
내게 힘이 있는데
아직은 겨울이다
어제도 오늘도 찬바람만이
두 뺨과 어깨를 스쳐 지나가고
굳어가는 사랑속에...
당신은 춥지 않나요?
사랑이 모 대단한 것인가?
서로에 대한 그리움만을 태우며
멀어져가는 안개처럼 생각되어지는건
그건 분명 사랑은 아닐 것이다
서로 아픔도 마주 하고
기쁨도 같이 느끼며
서로를 아끼는 맘으로
밥 먹는 모습 보면 나도 배 부르고
자는 모습 보면 아기처럼 이쁘고
화내는 모습도 패기처럼 보일 수 있는
그런것이 사랑 아닐까
같이 있지 못하는 사랑은
혼자만의 그림이고
느끼지 못하는 풍경일뿐이다
사랑한다면 같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같이 그려놓은 밑그림은
언제나 색이 칠해질까
단순해지고 무모하기에는
너무 세월의 때가 묻은 것일까
이대로 가슴만 태우고 마는
고통의 사슬로 서로를 묶기 위해
만난 것일까
아직도 선택의 자유가 없는 나는
그저 넋두리 밖에 할 수 없다
일상의 하루를 마치고
잠으로 가는 길에 당신을 느끼며...
혼자만의 넋두리를 한다
매일 하는 넋두리지만
늘 새로운 물 샘솟듯 끝이 없다
볼 수 없는 당신께 하고픈 말은
밤이면 샘솟아
잠속으로 스며들고 만다
아침이면 다 말라 흔적도 없고
생활속에 서 있는 내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