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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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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문


BY 필리아 2001-02-11

침묵의 문




열 두 길 바다처럼

늘 침묵 하는

당신 뜻을 헤아려 알고 싶다.


잠잠히

너무도 고요한

그 마음 헤아려 알고 싶다.


어쩌다 한번씩

밀어 닥치는 태풍은

가슴 밑바닥을 소용돌이 치게 하곤

어느새 처음처럼

고요한 모습으로 되돌려져 있다.


난 알고 싶은데

열 두 길 물속 보다

더 깊은

당신의 뜻을 알고 싶은데...


당신은

천지간 어디에도

머리카락 한 올 보이지 않게

꽁 꽁 숨으셨나


그저 얕은 나의 마음으로

당신의 뜻은 이렇거니 하면서

살아가지만


내 앞에

산이 가로 막으면

지혜로운 당신 그립고

어쩌다

강물이 앞에 놓이면

나룻배 되어 줄 그 사랑이

다시금 사무치게 그리워 집니다.


나의 영혼은

너무도 잠잠한

침묵의 문을 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