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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운 친구야


BY horizons77 2001-02-06

내 고운 친구는

마음에 담아 놓기만 해도 좋다.

덜컹 거리는 기차를 타고

내 고운 친구가 있는 마을로 찾아가

이야기를 주고 받지 않아도

나의 마음엔 늘

우리들의 이야기가 살아 있고

내 고운 친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어쩌다 우연한 곳에서

마주치는 날이 온다면

매일 만났던 것처럼

가벼운 안부를 물으며

헤어짐의 아쉬운 순간들을 접어야 겠지만

내 고운 친구를

마음에 담아 놓은 것만으로도

우리들 마음은 늘 아침 햇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