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운 친구는
마음에 담아 놓기만 해도 좋다.
덜컹 거리는 기차를 타고
내 고운 친구가 있는 마을로 찾아가
이야기를 주고 받지 않아도
나의 마음엔 늘
우리들의 이야기가 살아 있고
내 고운 친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어쩌다 우연한 곳에서
마주치는 날이 온다면
매일 만났던 것처럼
가벼운 안부를 물으며
헤어짐의 아쉬운 순간들을 접어야 겠지만
내 고운 친구를
마음에 담아 놓은 것만으로도
우리들 마음은 늘 아침 햇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