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그대의 자태가 참으로 고웁고 반듯한 그대의 매무새 또한, 우아하니 그대의 가슴 가운데 피어오르는 한가닥 불꽃의 소명은 힘든 오늘, 지친 이들을 감싸주는 것이리라. 정작 그대는 소리없는 울음으로 베개밑을 적시며 생 몸살을 하여도 자신을 닦달하기 보다는 녹아 내리는 몸의 다함에 소리없는 눈물을 흘릴 뿐 그 뒤에 감추어진 슬픔과 고뇌는 끝내 보이지 아니하고 그대는, 참 눈물만 흘리며 서글픈 아이러니를 남긴채 점차 소멸되어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