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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 불


BY 들꽃 2001-02-06

단아한 그대의 자태가
참으로 고웁고
반듯한 그대의 매무새
또한, 우아하니
그대의 가슴 가운데 피어오르는
한가닥 불꽃의 소명은
힘든 오늘,
지친 이들을 감싸주는 것이리라.

정작 그대는
소리없는 울음으로
베개밑을 적시며
생 몸살을 하여도

자신을 닦달하기 보다는
녹아 내리는 몸의 다함에
소리없는 눈물을 흘릴 뿐
그 뒤에 감추어진
슬픔과 고뇌는 끝내
보이지 아니하고 그대는,
참 눈물만 흘리며
서글픈 아이러니를 남긴채
점차 소멸되어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