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한참 떨어진
일산의 전원 주택지
눈발이 간간이 날리는
아직 택지로 남아있는
그곳은 어제 내린 눈으로
발목 까지 푹 빠지는 길인데
모처럼 이렇게 쌓인 눈을
밟는 즐거움으로 마음은
벌써 동심으로 돌아갔다
운동화 신은 발로 자국을
내며 심호홉을 한다
저쪽에서 남편이 사진을
찍고 나는 연신 자국낸 내
발자국을 따라 마음을 실어
본다
서울에 살면서 이렇게 쌓인
눈밭은 처음인것 같다고
말하니 눈이 녹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싱겁게 대답한다
일 때문에 같지만 내 모습도
한장 카메라에 담고 점심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인지
갈증도 났지만 오랫만에
저벅 저벅 내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발목 까지 잠기는
눈밭을 걸어 본 즐거움에
젖어본 토요일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