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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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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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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연습


BY 오늘은비 2001-01-12




이별연습



유년 시절...

어느 날

병풍 뒤에서

오랫동안 잠을 잔다

흰 이불을 덮고

긴 잠을 잔다

늘 곁에 계시던 분

언제나 지켜주시던 분이

..........

그것이 첫 번째 이별



청소년 시절...

길고 긴 병마(病魔)와

싸우시더니

이젠 그만 지치셨는지

가끔씩 관심을 보이던 분

때로는 자주 지켜보기도 하시던 분이

...........

그것이 두 번째 이별



청년시절...

표면엔 사랑을

내면엔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던

양 어깨에 얹혀진 짐을

버거워 하던

아름다운 청년

함께 짐을 지는 것이 두려워

놓고 말았던

그 아름다운 청년

..........

그것이 세 번째 이별



중년시절...

이제서야

의지대로 살 수 있음에

난생처음 가진

특별한 사랑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여가는 그리움에

남몰래

눈물 흘리며

간직한 사랑

키울 수 없는 사랑이기에

놓고 말았던

..........

그것이 네 번째 이별



노년시절...

지나간 세월의 무게만큼

휘어진 등골에

쓰라림을 가슴에 끌어안고

이루지 못한 사랑

내생(來生)에서 만나길 기원하며

통한의 슬픔을 묻어 버린 채

이제는 내가 떠나 가야 할 시간

...........

그것이 다섯 번째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