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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무게


BY 필리아 2001-01-09

사랑의 무게



지난 밤새
소리도 없이 내려온 눈이
겨울바람에도 끄떡없이 버티어 온
저 나무를 쓰러뜨렸구나.


사랑아!


너는 언제나
고요한 저 눈발처럼
공중에 흩날리기만 하더니


어느새 이렇게
가지를 꺽어 부러뜨리고
돌아 앉아 문 걸어 잠근
사람의 마음에 빗장을 여느냐!


사랑아!


고요와 적막으로 옷 입은 너는
눈처럼 가볍지만
나무 한그루 넘어 뜨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