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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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發芽


BY 오늘은비 2000-12-19



 
    발아(發芽)

숨겨진 모습을 감추려

무던히도 노력을 하였습니다

어두운 땅 속에 묻힌 채

당신이 뿌려준 물을 흡수하며

목숨을 연명해 갔지만

여전히 당신 앞에

드러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어떠한 싹이 나올까..

땅 속의 그 생명체도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 주는 것이 무엇일까..

그렇게 서로의 모습을 궁금해하고

그리워 하였습니다..

톡,톡,톡...

언 땅을 두드리며 쌓여가는 시간들

그 속에서 어느 덧

참다 못한 감성의 씨앗이

발아되어

조금씩 아주 조금씩

햇살 앞에 얼굴을 드러냅니다..

아! 당신이었군요

그토록 그리워하던

그토록 보고파했던

그 분이 바로 당신이었군요..

인내와 절제로

땅 속에 묻혀있던 감성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내리고

이젠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차..

그래... 어차피

산다는 것은

혼자서 짊어지고 가야 할 만큼의

그만큼의 무게가 지워지듯이..

당신이 바로 짊어져야 할

그 것의 일부분이라 하면

그렇게 하지요.

기꺼이 그렇게 하지요.

당신이란 짐을 지고

씩씩하게 생(生)을 걸어가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