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첨보는 순간
난 찜 했어
언니 맘 언니 생각
내가 찜 했다구
언닌 그랬지
우린 눈맞은거라구
몰랐는데
그럴 수 있는거였나봐
몇 마디 대화에
그냥 찌리리
전기가 통하듯
찜 하고 찜 당하고
바람난 가시내마냥
허걱
첫눈에 불꽃을 튀길수도
있는거였나 봐
언니 2
언니
난 언니란 단어 느낌
참 좋아
떼쓰고 응석부리며
속내를 드러내도
꾸짖거나 나무라지 않을 언니
관습이나 이념따위
다르면 어떨까
살아온 길
살아가는 모습
살아질 미래까지
아는것 적고 모른는게 더 많다지만
언니라는
그 한마디에
뭐든 다 풀어내고 싶어
한발자욱 한발자욱
조심스레 현실을 살던 내앞에
어찌어찌하다 만나
홀연이 나무처럼 서버린 언니
몇통의 편지 짧은 통화만으로
오래사귄 친구
수년을 입어서 몸에익은 헌옷
몇번을 빌려본 영화의 스토리
십여년간 걸지않아도
늘 선명한 친구의 전화번호
그것들처럼
성큼 성큼 잦아드는 그리움
누군 웃을까
누군 고개를 저을까
헤프고 부산스럽다고
모르는 누구는
입술을 삐죽댈까
속속들이 나를 알아보는
주변에조차
말하지못하고 버거워지는
삶의 무게
그 보따리를 들고
어느하루 언니께로 갈거야
모으고 모은 이야기
주섬주섬 동여맨 보따리를 들고
언니를 찾아가는 찻집엔
휘황한 조명이 없어도 좋아
감미로운 음악이 없어도 괜찮아
낡아서 삐거덕거리는
목문을 밀고들면
거기에
한사람 언니가 있었으면
보기만 해도 알수있을 한사람
언니가 있었으면
설탕 듬뿍 크림 듬뿍태운
양많은 커피잔을 앞에놓고
택시나 기차에 시달리고 흔들리면서도
흘리지않고 부둥켜안고온
달고 쓰고 탁한
내 삶의 애기들을
실타래 풀듯 술술 뽑아낼께
언니는
간간 웃으주고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하며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그런 언니이기만 하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