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너무도 짙게 깔려버린 어느새벽에
일찍이 이런 이른 시간에
일어나보지 않았던 내 어린 아이를 깨워
부시시한 눈을 갖고
새벽의 그 어둠을 지치며
열리지 않은 그 길을 따라나섰다.
어느 어두운 새벽이었다.
어느덧 내 아인 나의 품에 잠들어
소리나지 않는 작은 숨을 쉬며
곤한 잠 속으로 빠져 있을때
이내 조금씩 밝아오는 길을 느낀다.
밤이 낮보다 아름다웠으리라.
아침이 오기까진 아직도 어둠이 너무나 깊이 드리워져있음이
밝아오는 길에 두려움을 더한다.
길은 언제나 생의 끝으로 이어지고
그 끝엔 항상 하늘님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 끝에 갈수록 밝아오는 것이리라.
어둠이 가늘게 드리워진 어느 새벽가였다.
아이는 어느새 잠이 깨었는지 가늘게 내쉬는 숨의 생이 느껴지고
그 끝에 다가온 것을 느꼈음에 눈을 떴으리라.
낮이 시작되는 어느 새벽에 아이에게 말한다.
별이 뜨는 하늘에 내가 있음에
네게 빛이 되어 길을 열어 주마.
어느새 열리어진 하늘에
내가 있고 가녀린 네가 있었다.
끝이 있는지 조차 모를 곳으로 네가 가고 내가 간다.
길이 있음에 내가 가는 것이고
끝이 있음에 내가 가는 것이다.
울어라 아가야! 울어라 아가야!
그 어느 낮보다도 아름다웠던 어느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