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사십에는
어느덧 아이들이
지들 가지를 갖고 있었다
이젠 바라만 보라나......
내 나이 사십에는
사물의 설레임에도
행동을 염려하게 된다
행여 일탈을 겪을까봐
내 나이 사십에는
오히려 감정이 불뚝선다
앞.뒤 모르는 간난쟁이처럼
기쁨의 무게보다
슬픔이 더큰 느낌이다.
내 나이 사십에는
두갈래 길에서 한참을 망설인다
어릴적 길잃은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내 나이 사십에는
사랑의 노래보다는
이별의 노래로
가슴 아려 한다
코앞에 다가온
내 나이 진정한 사십에는
무얼한다!
텁텁한 입담이 묻어나는
그런 사람과
끝도없는 대화를 나눌까?
아님
바람난 동네 개 모냥
거리를 헤메고 다닐까?
구들장을 질까
다른 내 나이 사십이 되고 싶다
녹슨머리를 정리하고 싶어서,
외국어 학원을 열심히 드나들고도 싶고,
그럴 기회는 없겠지만
달랑 가방하나만 들고
한가로이 기차 여행을 떠나고 싶다
내 나이 사십에
나도 남들처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내말에 남이 어찌되든 아랑곳 않는 철면피처럼
그렇게 될까 두렵다.
어느 누가
내 나이 사십에
"넌 사십에 헛 살았어" 할까봐
또한번
내 나이 사십에 무얼할까?
아픈 머리를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