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락눈 한송이
가슴때려도 아파하던
맑고 푸른날 있었지요
시누대밭을 지나는
바람소리에도
가슴 콩닥이던날 있었지요
그대 눈빛에
이몸 돌이되어 버리고
그대 눈빛에
이몸 얼음처럼
녹아내리던 날 있었지요
그대 날 알아볼런지요
바람이 불면
슬쩍 드러누웠다가
바람이 지나면
다시 일어나는 풀잎처럼
의뭉과 능청을 배웠고
이 삶 속에
누군가의 적이되지않고 살기도 벅차서
적당히 떫기도 시기도 하지요
지고온 삶의 무게로
허리도 휘었지요
이렇게 늙고 추해져서
그대 날 알아볼런지요
풀잎금에 베어도 상처가나고
소슬바람에도
가슴 떨던 소녀였던
날 알아볼런지요
그대 날 알아볼수 있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