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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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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은


BY 비단모래 2016-06-08

아주 가끔은

비단모래 

 

아주 가끔은 꽃이 되고 싶다

연꽃이 되고 싶다

발은 진흙을 밟고 있지만

꽃에는 물도 묻히지 않고 정갈히 피는 연꽃이고 싶다

 

한 송이 한 송이 다투지 않고

기다리며 피어나는

꽃처럼

삶과 다투지 않고 살아내고 싶다

 

아주 가끔은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가슴에 쌓인 이야기를 하늘에 풀어내고

조용조용

꽃 물 그대로 물 속 스며들어

또 하나 꽃대 같은 생 밀어 올리며

연꽃처럼 살아내고 싶다

 

몸은 세상에 섞여 고단해도

아주 가끔은

상처 위로하는 연꽃 향내

그대의 핏줄 속으로 흘러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