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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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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자는 동안(잠꼬대)


BY KJH7708 2000-11-21





잠 자는 동안
(잠꼬대)





잠 자고 있으면


아무 것도 모른다지만


아녜요, 다 알아요


잠 속에 눈도 있고 귀도 있는걸요


버럭 누군가를 향해


분노하는 젊은이를 보셨죠?


안간힘을 쓰는 그의 얼굴까지도 보셔야 해요


그게 어디


꿈이기만 할라구요


그가 이루지 못한 하루치의 욕망이


어두워지고 잠자리에 든다고


흐지부지 단념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게 내일로, 또 내일로


퍼져가는 거예요


하루의 일을


하루에 접을 수만 있다면


이별에 고로워하고


추억에 가슴 저려 하는


연인도 없어야 옳아요


잠은 꿈으로 가는 길이고


꿈은 그 젊은이의 출구예요


내일을 향해 한 번은


떨치고 나아갈 문인 셈이죠


잠고대는 그런 거예요


스스로 거는 최면 같은 거예요


소박한 약속 같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