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모른다지만
아녜요, 다 알아요
잠 속에 눈도 있고 귀도 있는걸요
버럭 누군가를 향해
분노하는 젊은이를 보셨죠?
안간힘을 쓰는 그의 얼굴까지도 보셔야 해요
그게 어디
꿈이기만 할라구요
그가 이루지 못한 하루치의 욕망이
어두워지고 잠자리에 든다고
흐지부지 단념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게 내일로, 또 내일로
퍼져가는 거예요
하루의 일을
하루에 접을 수만 있다면
이별에 고로워하고
추억에 가슴 저려 하는
연인도 없어야 옳아요
잠은 꿈으로 가는 길이고
꿈은 그 젊은이의 출구예요
내일을 향해 한 번은
떨치고 나아갈 문인 셈이죠
잠고대는 그런 거예요
스스로 거는 최면 같은 거예요
소박한 약속 같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