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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그 뒷모습


BY 초우 2000-11-16


옷벗는 나무들의 발목에

후줄근히 비에 젖은체

바람에 쓸려가느 남루

묵은 상처의 딱지처럼

떨궈진 잎새들은 모진고통을 어루만지며

푸르른날

그드름 피웠던 회한을 삽질한다

돌아갈수도 없는

부질없는 되새김질 미련 거두고

혹독한 겨울 오기전에

낮게 낮게 업드려

흙으로 눕는다......